- 박준형 목사(드림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
“다윗이 그를 가리켜 이르되 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었음이여 나로 요동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도다”(25절).
교인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씀을 들어도 그것을 먼저 자기에게 적용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만 적용하기 쉽습니다. 또 예배와 교회생활에 익숙해지지만 실제로 마음은 무뎌질 수 있습니다. 외견상으로는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으로는 교만과 미움, 욕심과 나태함, 그리고 자기중심적인 마음이 가득합니다.
대개의 사람은 이런 현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곤 합니다. 그러다가 죄가 오래도록 습관이 되면 잘못인지조차 잘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겉으로는 경건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하나님보다는 정욕에 길들여진 자기 마음을 더 따를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 힘만으로는 자신의 죄를 면밀하고 정확하게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변화와 깨달음을 얻게 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성령의 도우심입니다. 성령께서 마음을 비춰주셔야 사람은 자기 죄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성령의 조명이라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성령께서 오시면 사람들로 하여금 죄를 깨닫게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 마음을 찌르실 때에야 비로소 사람은 자신의 절못을 깨닫고 돌아보게 됩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빼앗아 동침한 뒤, 그 죄를 숨기려고 우리아를 전쟁의 맨 앞에 세워 죽게 했습니다. 그때 나단 선지자는 부자와 가난한 자의 비유를 들었지요. 비유 속의 부자는 많은 양 떼가 있으면서도, 자기 손님을 대접하려고 가난한 자가 딸처럼 기르던 하나뿐인 어린 암양을 빼앗아 잡았습니다. 이 비유는 다윗의 탐욕과 불의를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곧 다윗은 그 비유 속 사람을 강하게 정죄했지만, 곧이어 나단이 “당신이 그 사람이라”라고 말하자 그 말씀이 바로 다윗 자신에게 향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다윗은 밧세바 사건 이후 하나님께 여러 가지 무거운 징계를 받게 됩니다. 칼이 다윗의 집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은밀히 죄를 지었지만, 하나님은 그 일이 해 아래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라 말씀하셨고, 말씀대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다윗은 개인적으로는 용서를 받았지만, 자기 죄의 결과와 징계는 매우 혹독하게 그의 가정과 왕실 위에 이어졌습니다.
성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자신에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설교를 통해 오순절에 일어난 신기한 현상만을 말하지 않았으며, 그 말씀을 통해 사람들의 죄를 드러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을 비추고, 숨겨진 생각까지도 드러냅니다.
히브리서는 이렇게 증거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 4:12-13).
성도에게 필요한 또 하나는,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회개입니다. 죄를 덮어 두면 사람은 온전한 성도로 깨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죄를 죄라고 바르게 말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그 앞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이 자기 죄를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무지함이나 완고한 마음, 자기만 옳다고 여기는 생각, 그러한 생활에 익숙함, 그리고 계속해서 죄의 행위에 속는 마음 때문입니다. 자기의 죄를 깨닫게 하는 길은 성령의 역사하심과 하나님의 말씀, 정직한 회개, 그리고 십자가 앞에 자신을 세우는 일입니다. 사람은 남의 죄를 볼 때가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자기 죄를 볼 때 비로소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