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횃불 출판사 대표 김수곤 장로 “기독교 출판은 복음전파의 사명”
- 손글씨 성경, 맞춤 찬양집, 노트볼펜, 완소노트, 365탁상말씀 등 개발
- ‘성경이 사라진 예배’ 심각··· ‘예배에 성경 찬송 챙겨가기’ 운동 전개키로
기독교 출판 '선교횃불'의 대표 김수곤 장로(잠실효성교회)에 있어 출판은 단순히 책을 내고, 이를 파는 작업이 아니다. 그에게 출판은 복음이며, 사명이다. 기독교 출판이라는 열악한 환경을 버티고 견뎌낸 것은 사명은 고난이기에 하나님이 주신 당연한 책무라는 기쁨으로 이를 기꺼이 수행하고 있다.
사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기독교 출판사를 유지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자서적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보급은 사회 전체로 보면 시대의 변화에 따른 당연한 혁명과도 같았으나, 더 이상 성경 찬송이 필요 없어진 예배문화는 기독교출판계에 사형선고와도 같았다.
하지만 김수곤 장로는 성경 찬송은 직접 종이를 넘기면서 봐야한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다. 성경은 단순하게 문자를 머리에 입력만 하는 책이 아니라, 신앙생활 전체를 주관하기에 책을 보기 위한 행위 하나하나마저도 '성경을 읽는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특히 근래 한국교회의 예배가 무너지고, 부흥이 침체한 것도 성경 찬송의 전자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김 장로의 확신이다.
그렇기에 김 장로는 단순히 변화하는 시대의 대세를 따라가는 것보다 기독교 출판으로서의 본질을 지키며, 개성있는 변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로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첫번째가 바로 '맥체인 성경 365'다. 19세기 스코틀랜드의 목회자 로버트 머리 맥체인이 개발한 '맥체인 성경읽기표'를 순서대로 재구성한 '맥체인 성경 365'는 그리스도인의 성경 통독 성공에 그야말로 최적화되어 있는 성경이다.
맥체인 성경읽기표는 서로 연결고리가 있는 구약과 신양을 매일 2장씩 읽을 수 있게 하루 분량씩 엮은 것으로, 이를 그대로 따라할 시 1년에 구약 1회, 신약 2회 통독이 가능하다.
맥체인 성경읽기표는 그 엄청난 효율로 한때 한국교회에도 열풍처럼 번져나갔으나, 문제는 읽기표 안내에 따라 두터운 성경 곳곳을 이리저리 옮겨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결코 적지 않았던 것이다.
김수곤 장로가 개발한 선교횃불의 '맥체인 성경 365'는 성경읽기표의 순서대로 구성되어 따로 찾을 필요없이 한장씩 넘겨가며 편하게 성경을 읽을 수 있게 했다.
김 장로는 "하나님의 전체 구속사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네 시대를 동시에 비교하면서도 읽게 됨으로써 우리는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구속사의 흐름을 볼 수 있게 된다"며 "하나님의 계시목적에 평행선을 그으며 따라가는 것은 맥체인 성경읽기표만의 독특한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경을 읽다가 중간에 빠뜨린 부분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그 날의 날짜에 맞추어 읽는 것이 좋다. 이런 습관은 해가 거듭되더라도 반족으로 성경을 통독할 수 있게 해준다"고 조언했다.
김 장로는 '맥체인 성경 365' 외에도 성도들의 신앙생활 증진을 위해 여러 책을 개발했다. 특히 그리스도인의 평생 숙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성경 필사를 반드시 성공할 수 있게 해주는 '손글씨 성경'은 매일 출판 연구를 반복하는 김 장로의 디테일함이 엿보인다.
선교횃불의 '손글씨 성경'은 보고쓰는 책과 그림자 글씨 위에 덧입혀 쓰는 책으로 나뉘는데, 이는 성도들의 연령으로 고려해 두 개로 나누어 개발한 것이다. 아무래도 나이드신 분들은 작은 성경 글씨를 보고 따라 쓰기 어렵다고 생각해, 큰 그림자 글씨 위에 덧입혀 이를 쓰도록 했다. 특히 핵심단어에는 한글 뿐 아니라 한문을 표기해 어르신들의 이해를 도운 면이 눈에 띈다.
각 교회를 위한 맞춤 찬양집 제작도 진행하고 있다. 김 장로는 각 교회들이 교파, 교단, 지역, 연령에 따라 많이 부르고, 선호하는 찬양이 다르다는 점을 발견해 직접 교회에 맞추는 '우리교회 맞춤 찬양집'을 제작해 주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장로는 합법적으로 저작권 승인을 받았으며, 교회의 요청에 따라 수록곡 선택은 물론이고 크기, 제본 형식, 표지 등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준다.
이 외에도 맥체인 큐티(MQ), 노트볼펜, 완소노트, 365탁상말씀 등 다양한 신앙생활 필수품을 개발 선보이고 있다.
김 장로의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영리를 목적으로 했다면 불가능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기독교 출판이라는 복음전파 사명을 가슴에 품었기에 여태 이를 견뎌낼 수 있었다.
김 장로는 "성경은 출판의 모태다. 인류의 인쇄 출판업이 발달했던 것은 성경을 보급하기 위함이었다"며 "기독교 출판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이다. 책을 팔아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이 일에 임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김 장로의 각오와 달리 현실은 녹녹치 않다. 이미 AI가 지배하고 있는 세상에 출판업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더구나 교회들도 성경 찬송을 화면에 띄우는 시대가 오면서 성경 찬송에 대한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
현재 김 장로는 한국기독교출판협회의 회장을 맡아, 기독교 출판계의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 한때 250여개에 달하던 회원사는 최근 100여개를 조금 넘을 뿐이다. 어쩌면 이마저도 불황이 계속된다면 당장 5년 새 절반으로 줄어들지도 모른다.
김 장로는 "성도들이 성경 찬송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기독교 출판계에 큰 타격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교회의 위기에 맞닿아 있다"며 "예배는 성경 찬송을 챙기는 것 부터 시작한다. 성경 찬송 없이 제대로 된 예배가 드려질 리 없고, 예배가 없는 교회가 침체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김 장로는 기출협 주도의 '예배에 성경 찬송 챙겨가기‘ 운동을 준비 중에 있다. 한국교회의 위기극복을 위한 대 프로젝트로 향후 한교총, 한기총 등의 연합단체를 포함해 중대형교단과의 MOU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