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국민동행’을 통한 정부-민간-교회의 상생 방안
- ‘핵개인화’ 시대, 국민동행을 통한 세대를 잇는 가족 형성
소외이웃들과의 아름다운 동행(同行)으로 국가와 교회의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대한민국 국민동행'을 새해 대한민국의 1호 운동으로 삼자는 국민들의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사각지대를 국민들 스스로 커버하는 것은 물론, 정부-민간-종교의 유기적 관계를 극대화 함으로, 사회 전반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기대인데, 새해 국민동행운동이 전국적으로 뻗어나갈 조짐을 보이며, 벌써부터 안팎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는 나영수 목사((사)나눔과기쁨 이사장)가 있다. 나 목사는 1년여 준비 끝에 지난해 11월 최재형 국회의원(국민의힘), 사)한국자원봉사관리협회(총재 노철호) 등과 손을 잡고, 여의도 국회에서 '대한민국 국민동행'을 발족한 바 있다.
나 목사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우리사회의 메마른 감성과 피폐해진 관심이 국민동행 운동의 불씨를 전국에 들불처럼 퍼뜨리는 매개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국민동행 운동은 우리사회의 위기 농도가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그 본래적 가치를 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본보는 새해를 맞아, 나영수 목사와 '국민동행' 프로젝트에 대한 근본적 취지와 기대, 앞으로의 확대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독자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동행'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린다.
= 기본적으로 우리사회의 소외이웃과 일상을 함께 하자는 취지다. 특히 독거노인들을 주대상으로 삼는데, 동행매니저가 독거노인 등 홀로 살아가는 소외이웃들과 함께 일상을 동행해주자는게 이 운동의 목표다.
지금 우리사회의 '고독' 문제는 실로 심각하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뿐 아니라 핵가족이 무너진 이후 1인세대가 크게 급증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전체가구의 41%, 971만 세대가 1인세대로 살아가면서 가족 간 소통의 부재와 심각한 사회적 고립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외로움'은 단순한 개인의 고민이었다면, 이제는 전체가 고민해야 할 사회적 문제가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국민동행'은 어떤 일을 하는가?
= 소정의 실무교육을 받은 동행매니저가 친구가 필요한 고독한 이웃과 일상을 함께 해준다. 구체적으로는 시장동행 병원동행 전화동행 집수리 등이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동행매니저가 일상에서 함께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이 이 사역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주 대상은 아무래도 혼자서는 외출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되겠지만, 필요에 따라 한부모 가정이나, 소년소녀가장, 독립해 사는 비혼족 등 다양한 연령층에도 도움을 준다.
전 국민적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거창하기 보다는 다소 소소하다는 느낌이 든다.
= 그게 '국민동행'의 핵심이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의 부재에 대한 고통을 보듬어주자는 것이다. 시장을 가고, 병원을 가는 일이 평범한 이들에게는 아무 특별한 일이 아니겠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는 결코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혼자 힘으로 집 밖의 문턱을 넘는 일은 어마어마한 도전이자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결정적으로 위험하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 문 밖은 우리가 결코 상상치 못한 위험들 뿐이다.
결정적으로 사회적 위기로 크게 대두된 '외로움'은 일상적인 '고독사'로 연결될만큼 결코 작은 문제라 볼 수 없다. 가장 평범한 것을 하지 못할 때 오는 박탈감과 자괴감은 일반인들이 쉬이 상상키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동행은 국민들의 생명을 살리고, 외로운 삶에 새로운 의지와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전인적 운동이다.
실제 반응은 어떤가?
= 정말 폭발적이다. 너무 좋아하신다. '국민동행' 사업은 일전에 사)나눔과기쁨이 사)한국자원봉사관리협회와 함께한 '독거노인장보기서비스' 시범사업을 크게 확대한 것인데, 당시 어르신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해당 지자체에서 이를 직접 예산을 마련해 실시하기도 했다.
그간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요양관리사들이 독거노인들의 집을 방문해 가사도움과 신체수발 등 많은 도움을 줬지만, '대리'라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우리가 현장에서 겪고 조사한 어르신들 대부분은 본인들이 직접 하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시장이나 마트를 직접 가서 장을 보고 싶고, 병원도 오가며 바깐 세상을 둘러보고자 한 것이다.
무엇보다 국가적 지원에서 제외된 어르신들이 너무 많다. '등급'을 받지 못해 노인돌봄에서 제외된 분들 중에 실제로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상당수다. 그야말로 이 분들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다. 동행매니저는 이 사각지대까지 커버한다.
결정적으로 의료 행정적 관계가 아니라, 진정한 친구를 갖고 싶어 하셨다. '동행'은 친구다. 친구가 되어주자는 것이 '국민동행'의 참 의미다.
'국민동행'에 대해 일방적 봉사가 아니라 '상생'이라는 부분을 강조하시는데 그 이유는?
= '동행'이라는 의미는 '같이 걷는다'라는 뜻이다. 여기에 나온 '같이'라는 말은 매우 평등하며, 상호적이다. 단순히 일방적으로 돕겠다는 개념이면, 기존의 요양보호사나 사회복지사가 훨씬 더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동행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친구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보니 매니저는 클라이언트와 일상을 함께 즐기고, 함께 누리며, 서로에게 의지하는 관계가 된다.
당연히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돕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 과정에서 동행매니저 역시 함께 배우고 즐기며 어르신들의 삶을 함께 체득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을 겪게 된다.
결정적으로 대가족에 이어 핵가족마저 무너지며, 완전히 핵개인화 된 우리사회에 있어 '국민동행'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 준다. 1인세대의 근본적 불안과 사회적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교회들의 참여를 매우 독려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나?
= 작은교회야말로 '상생'이라는 국민동행의 근본적 취지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요즘 전도의 문이 사실상 막히지 않았나? 특히 코로나를 지나며 문을 닫는 교회들이 하루에도 수십개에 이른다고 들었다. 결국 교회가 생존키 위해서는 전도가 핵심인데, 문제는 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더이상 교회 주보에 사탕을 끼워주는 방식으로는 전도에 효과가 없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탕이 대화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교회의 목사님이나 사모님들이 '동행매니저'가 된다는 것은 바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는 뜻이다. 함께 시장을 가고, 병원을 가며, 전화를 수시로 할 수 있다면, 자연스레 복음은 전해질 수 있고, 이를 기점으로 교회의 부흥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은 교회의 가장 큰 사명이 아닌가? 기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있는 목사님과 사모님은 이웃 사랑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분들이다.
교회들의 반응은 어떤가?
= 매우 좋다. 새해 동행매니저가 속한 전국 지부에서 발대식을 갖고 있는데 참여율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국민동행의 정확한 취지와 목표를 인지한 중대형교회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작은교회 목사님이나 사모님의 동행매니저 교육과정을 협력해 주고 계시다. 큰 교회가 재정을 후원하고, 작은교회가 매니저가 되어 이웃을 돌보는 매우 바람직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여러 지역에서 재정 후원으로 작은교회의 참여를 독려하는 중대형교회의 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국민동행은 정부-민간-교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나는 이 시스템이 윤택히 돌아갈 수 있는 기름칠을 하는 역할일 뿐이다. 아마 내년 정도면 국가의 재정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동행사역이 훨씬 안정적으로 활성화 될텐데, 그때까지는 큰 교회들의 참여와 도움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동행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 먼저, 동행 활동에 필요한 지식과 실무 자격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동행매니저 양성 과정인 민간자격증을 취득하고 실무교육을 거쳐 '국민동행'에 참여하게 된다.
동행매니저 양성과정을 실시하는 것은 복지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국민동행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어르신들의 인권 보호 부터 휠체어 사용방법, 신체 부축법 등 다양한 교육을 펼친다.
이후 지역 동사무소와 자원봉사센터, 지역 의료사협과 민간병원, 돌봄기관과 복지관 등에서 활동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후에 동행매니저는 동행을 신청한 1인세대와 건강검진, 시장보기, 안부전화, 집수리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일상적인 만남을 지속하면 된다.
우리 주위에는 장시간 외출이 어려운 1인세대와 반나절이 걸리더라도 병원을 동행하고, 시장을 동행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3월부터 19개 도시에서 많은 인원들이 동행봉사에 참여하고자 교육을 받고 실무교육에 참여하였다. 앞으로 더 많은 도시와 농촌에서 동행봉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과 나눌 것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물질을 나눌 수도 있고, 재능을 나눌 수 있다. 무슨 나눔이든 그것이 사회의 온기를 유지하고 이웃의 어려움을 덜어드린다.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또 다른 희망이다. 우리의 따뜻한 마음과 노력이 사각지대의 어둠에 놓인 이웃들에게는 희망의 빛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국민동행'은 기독교에만 국한되어 있지는 않지만, 예수그리스도의 인류사랑 정신이 온전히 녹아있는 운동임은 확실하다. 나라를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국민동행'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
